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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4.01.11.
- 수정일
- 2024.01.11.
- 작성자
- 김태양
- 조회수
- 726
우수교원 인터뷰 – 박노욱 공간정보공학과 교수
우수교원 인터뷰 박노욱 공간정보공학과 교수
- 대학교수로 교육 관련 수상을 해 가장 큰 보람
- 문법 학습과 실습 구분 없이 병행
- 학생들에 정답 제시보다 과정 생각하는 방식 교육 추구
- 안녕하세요 교수님.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공간정보공학과에 재직하고 있는 박노욱입니다. 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고, 박사후 연구원으로 미국 UC 산타바바라(UC Santa Barbara)에서 연구를 했습니다. 이후 2008년 2학기부터 본교 공간정보공학과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우수교육상을 받으셨는데요. 먼저 소감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학교수로서 연구, 교육, 봉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교육 관련 수상을 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다소 딱딱한 수업 방식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잘 따라온 공간정보공학과 학부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학부 강의의 중요성을 항상 말씀해 주셨던 학과 선임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교수님께선 ‘공간정보 프로그래밍 기초’ 과목으로 수상하셨는데요. 해당 교과목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공간정보 프로그래밍 기초’ 과목은 공간정보공학과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파이썬 프로그래밍 능력 배양을 위해 만들어진 과목입니다.
우리 전공의 특성상 프로그래밍이 필요한 전공과목이 많기 때문에 저학년 교양필수 과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학생들의 호불호가 많은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제 수업으로 학생들이 프로그래밍을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교육 효과가 큰 수업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특별한 강의 기법을 도입하기보다는 문법 학습과 실습을 구분하지 않고 병행하면서 수업 시간에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지구과학을 전공하고 현재 교수 생활을 이어오고 계십니다. 전공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와 교수의 길을 걷게 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저는 수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구과학 분야 중에서 수학과 코딩을 기반으로 정량적 분석의 비중이 컸던 지구물리 분야를 대학원 전공으로 선택했었습니다. 이후 박사 과정에서도 정량적 분석이 중요한 공간통계학, 원격탐사 영상 처리 분야에서 연구를 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대학교수를 꿈꾸지는 않았습니다. 소속 기관과 상관없이 제가 좋아하고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연구자의 길을 가고 싶었는데, 연구 분야의 선택과 집중 기회가 좀 더 열려있는 대학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인하대가 제 고향인 인천에 위치한 점도 대학 교수로의 이직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 교수님께서는 학생 교육 이외에도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실까요. 제 연구 분야는 환경지구정보학으로 원격탐사, 지구통계학, Geo-AI 기술을 이용해 환경 모니터링, 주제도 제작, 예측 모델링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넓게는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량적인 정보를 추출하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추출된 정보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지구과학, 농업, 환경, 수문, 생태 등)에 적용하는 연구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자료의 복잡한 관계성을 정량화하는 데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딥러닝을 공간 데이터의 특성을 반영하도록 개선하는 Geo-AI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훌륭한 교육자는 무엇인가요. 제가 교육 측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잘 가르치면서 학생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잘 가르치기 위해선 수업별로 핵심 개념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고, 직접적인 정답 제시보다는 과정을 생각하는 방식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주면서 관심을 보이면 학생과 교수자 간의 거리를 좁히면서 학생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자가 다양한 배경과 관심을 가진 모든 학생에게 해답을 제시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학생의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조언을 해주면서 좋은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포부를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교수가 갯벌과 같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육지와 바다의 점이지대인 갯벌이 교수이고, 연구 분야와 학생은 갯벌을 왔다 갔다 하는 바닷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갯벌은 시간에 따른 바닷물의 여러 흔적을 자양분으로 삼기도 하고 자체 정화를 해야 합니다. 앞으로 연구 측면에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geo-big data 처리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교류하면서 활용 분야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교육 측면에서는 새로운 생각과 태도를 가진 학생들과 어떻게 하면 좀 더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강의법 개선 등을 포함해서 학생 맞춤형 강의를 통해 전문성과 공감 능력을 갖춘 공간정보공학과 학생들을 배출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실까요. 요즘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본인만의 색깔을 나타내는 경우가 다소 적은 것 같습니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위축돼있는 학생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나의 존재감을 느끼기 위해선 멈춰 있으면 안됩니다. 주변 상황을 살펴보면서 본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작은 거라도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개인적인 관심사에 쏟는 열정과 시간의 일부를 미래의 준비에 투자했으면 합니다. 그러면 다소 느리더라도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대학과 사회에서는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앞으로 본인만의 색을 가지더라도 주변을 돌아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도 겸비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소속된 공간정보공학과의 학생들이 공간정보 분야의 최고·최대·최다(最高·最大·最多)라는 자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원하는 분야에서 실력 발휘를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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